제프리 존스 명예회장은 17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한국사회, 국제화의 걸림돌은 무엇인가’라는 강연회에서 “자신의 두 아들은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정 국적법상 당연히 병역의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며 “두 아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이중 국적자인 두 아들에 대해 부인을 설득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한국에서 35년 동안 살면서 누린 혜택을 생각해 볼 때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미국이 이라크 외의 다른 나라를 공격하게 돼 아들들이 파병을 나가게 되는 상황이 생길까봐 걱정이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식의 사고가 만연해 있다면서 “한국사회도 이젠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5년 동안 한국에 살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조직에서 튀는 사람이 생기면 격려하는 대신 미워하고 끌어내리려 하는 분위기였다”며 “많이 쓰고 많이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박수를 쳐야 황우석 교수 같은 한국사회의 영웅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스 명예회장은 5년여 동안 AMCHAM 회장직을 맡으면서 한국인들에게 매우 친숙해진 인물. 컴퓨터를 배울 때 학원에서 만난 19세 연하의 한국인 아내 사이에 두 아들(5살, 2살)을 두고 있다.
스스로 ‘한국인’이라 칭하기도 하는 그는 1980년부터 김&장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등 줄곧 한국에서 살아 한국어에 능숙하다. 또 지난 2003년에는 참여정부 입각설이 제기된 적이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