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원화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고(高)유가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들은 ‘공격 경영’을 지속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올 상반기(1∼6월) 실적이 나빠졌지만 연초에 세웠던 사업목표를 수정하지 않고 하반기(7∼12월)에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돌파구는 해외시장과 원가 절감이다.》
○자동차는 수출이 돌파구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올 1∼5월 내수 판매실적은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은 24.9%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수출에 더욱 주력하면서 신차(新車)인 ‘그랜저’와 ‘쏘나타’의 내수판매를 늘려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연간 판매대수(240만1000대)와 매출 목표(36조5000억 원)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조근(金照根) 현대차 홍보담당 상무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준공 등 해외생산과 판매를 늘려 시장을 다변화하고 원가를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GM의 ‘시보레’ 브랜드로 해외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GM대우차는 다음 달부터 전북 군산공장을 24시간 가동할 계획이다.
쌍용차도 최근 선보인 신차 ‘카이런’ 등의 판매를 통해 판매 17만 대, 매출 4조1000억 원인 올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IT, 하반기에는 살아날까
삼성전자는 D램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의 가격 급락으로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2분기(4∼6월)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주우식(朱尤湜·전무) IR팀장은 “하지만 최근 D램과 LCD 가격이 회복세를 보여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초 매출목표(58조7000억 원)를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비상경영’을 선언한 LG전자도 올해 경영목표를 수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첨단 휴대전화,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LCD TV, LCD 모니터의 수출을 늘려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정유와 철강업계는 호조
원유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국내 판매가격 상승으로 정유업계의 실적목표 달성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올해 매출 17조4000억 원, 영업이익 1조4000억 원의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예정대로 설비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하반기에 수입국을 다변화하고 재생에너지 등 신규사업을 본격 추진해 지난해와 비슷한 8000억 원 정도의 순이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제품가격 상승에 힘입어 최근 연간 매출 목표를 당초 23조100억 원에서 23조9000억 원으로 3.9% 상향조정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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