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사장 남중수씨 내정 “새 성장엔진 발굴 노력”

  • 입력 2005년 6월 20일 02시 48분


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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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수(南重秀) KTF 사장이 민영화 2기 KT 사장으로 내정됐다.

KT는 8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남 사장을 KT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인할 예정이다.

KT 사장추천위원회는 공모와 추천을 통해 지원한 10여 명의 후보 가운데 전문성과 경영 능력, 향후 경영계획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남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해 주총에 추천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남 내정자는 “사장추천위원회와 KT 임직원들에게 감사한다”며 “KT 사장으로서 △신규 성장엔진 발굴 △기업의 시스템 및 프로세스와 기업문화의 선진화 △KT의 창조적 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82년 당시 한국전기통신공사에 입사해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0년에는 IMT-2000 추진본부장을 맡아 사업권을 따내는 공을 세웠고 재무실장(전무)을 지낸 뒤 2003년부터 KTF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왔다.

학자적인 논리와 추진력을 동시에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소 정장보다 캐주얼 차림을 즐기는 등 ‘감성 경영’을 내세우면서도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이슈를 제기하고 밀어붙이는 승부사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민영화 2기 KT호(號)를 이끌게 된 그의 어깨는 가볍지 않다.

유선통신 시장이 정체되고 후발 사업자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KT가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KT는 올해 초 시외전화 불통 사태를 계기로 민영화 이후 돈 안 되는 분야에 투자를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주의 이익과 통신의 공공재적 성격을 조화시키기는 쉽지 않은 과제다.

최근 담합 혐의로 사상 최대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상황에서 정부와의 관계 설정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를 이을 차기 KTF 사장은 누가 될까. 벌써부터 몇몇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구체적인 선정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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