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신한금융지주 나응찬(羅應燦) 회장은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금융지주회사들의 본격적인 대결이 가시화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의 대결은 신한과 우리, 하나 등 은행계 3곳에 한국투자금융지주(옛 동원금융지주)가 가세한 4파전 양상이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추가 인수합병을 통한 전열 정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을 추진 중인 신한금융지주는 은행 증권 투신 보험 등 12개 자회사를 갖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관심을 보이는 것은 외환은행. 신한과 조흥은행을 통합한 뒤 외환은행까지 인수하면 자산 규모가 200조 원(신탁계정 제외, 3월 말 현재)을 넘는 국내 최대 은행이 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합작 신용카드회사를 설립한 뒤 외국계 자본을 끌어들여 LG카드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그룹 황영기(黃永基) 회장도 LG카드에 관심이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7개 자회사 가운데 신용카드회사가 없기 때문에 회원 950만 명을 확보하고 있는 LG카드는 우리금융그룹의 ‘구애(求愛)’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LG카드 고위관계자는 “LG카드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우리금융지주”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대한투자증권과 대한투신운용 등 이미 8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외환은행과 LG카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재원(李宰源) 연구위원은 “은행은 자회사를 인수할 때 자기자본의 15%까지만 주식을 취득할 수 있으나 지주회사는 100%까지 가능하다”며 “지주회사는 금융권의 인수합병을 더욱 활발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에서 누가 이길까
금융회사가 지주회사로 변신하는 것은 겸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은행이 적립식 펀드를 팔더라도 다른 투신사의 상품이라면 이익이 분산되지만 같은 지주회사 소속 투신사의 상품이라면 이익을 지주회사 내에 머물게 하는 장점이 있다.
이들은 이미 상품경쟁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투신사인 신한BNP가 운용하고 신한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이 판매하는 적립식 펀드 상품을 개발했다.
우리금융그룹도 4월부터 적립식 펀드 5개와 주가지수연계펀드 3개 등의 상품을 개발해 자회사인 은행과 증권이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다.
은행업과 증권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투자은행팀에 두 회사 직원이 공동으로 근무하는 체제로 조직을 정비했다.
대우증권 구용욱(具勇旭) 금융팀장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고객 유치 경쟁, 점포 선점 경쟁, 상품 차별화 경쟁이 지금보다 훨씬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 | ||||
지주회사 | 우리금융그룹 | 신한금융지주 | 하나금융지주(설립 예정) | 한국투자금융지주, (옛 동원금융지주) |
은행 |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 신한은행, 조흥은행, 제주은행 | 하나은행 | 동원상호저축은행 |
증권 | 우리투자증권 | 굿모닝신한증권 | 하나증권대한투자증권 | 한국투자증권 |
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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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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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 우리자산운용 | 신한BNP |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 대한투신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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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우리F&I | 신한캐피탈신한PEF, 신한맥쿼리금융자문,e신한, 신한신용정보 | 하나캐피탈, 하나금융경영연구소하나아이앤에스 | 동원창업투자신탁 |
자료: 각 지주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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