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지 최근호(5월 23일자)는 이 회사를 “새롭게 변모한 한국자본주의의 대표적 성공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SK㈜의 사외이사 7명은 올해 7번 열린 이사회에서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100%의 참석률을 보이며 굵직한 안건들을 이사회에서 처리했다.
또 홍콩 경제무역대표부와 한국 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가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아시아의 기업지배구조’ 토론회에 우수 사례 기업으로 초청 받기도 했다.
SK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K㈜는 올해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해 국내외에서 잇달아 호평을 받았다. 이런 평가를 받은 배경에는 최태원(崔泰源) SK그룹 회장의 ‘시스템 경영(System Management)’이 있다.
시스템 경영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최 회장이 지난해부터 펼치고 있는 경영 메커니즘.
총수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대부분 해 왔던 게 지금까지의 보편적인 그룹 형태였으나 시스템 경영은 집단적인 의사 결정 시스템에 따라 각 회사가 굴러가도록 하는 것이다. 즉 1명보다 여러 명의 의사결정이 더 투명하고 효율적이며 이런 시스템을 각 계열사가 갖출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이사회 중심 경영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미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주요 상장사가 사외이사 50% 이상의 이사회를 구성했고 비상장 계열사까지 사외이사제를 확대했다. 그는 임원회의 때마다 “‘일하는 이사회(Working BOD)’ 모델을 통해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표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는 투명성과 윤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실장으로 대검찰청 중수3과장을 지낸 김준호(金俊鎬)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법무팀을 강화했다.
또 지난해 주주 및 대외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CR(Corporate Relations) 전략실을 신설하고 이승훈(李承勳) 투자자관리(IR) 담당 상무도 스카우트했다.
최 회장은 “사회봉사를 하라”며 끊임없이 임원들을 독려하기도 한다. 이는 사회공헌이 투명 경영을 위한 방편이라고 판단하기 때문. SK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9명은 4월부터 6월 초까지 ‘릴레이 자원봉사’에 참가했다.
그동안 끊임없이 SK㈜의 경영권을 위협해 온 소버린 자산운용은 20일 금융감독원에 SK㈜에 대한 투자목적을 ‘경영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바꿨다. 이는 SK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 등으로 현실적으로 경영권 공략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최 회장과 이사들은 ‘글로벌 SK’ 전략 구상 등을 위해 23일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방문하고 이사회를 연다. 이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연 이사회 이후 2번째 해외 이사회다.
●시스템 경영을 위한 SK㈜의 노력
○ 사외이사제 도입 의무 없는 비상장 관계 사까지 사외이사 포함된 이사회 구성
○ 이사회 10명 가운데 7명을 사외이사로 구성
○ 주주 및 대외적인 커뮤니케이션 강화(CR 전 략실 신설과 IR 활동 강화)
○ 투명성과 윤리성 확보 위한 조직과 인력 강 화(윤리경영실 신설과 법무인원 강화)
○ 투명 경영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강화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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