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조성 자체가 취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늦어지고 땅값 급등으로 입주하는 협력업체의 자금부담이 커지고 있다.
파주 LCD클러스터는 LCD 생산라인 및 연구개발(R&D)센터 건설, 협력업체 시설 투자 등을 위해 10년 동안 약 25조 원이 투자되고 2만5000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는 사업이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경기 당동, 선유지구 이외에 추가로 연천군에 협력업체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구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연천군청은 문화재청에 이 사실을 전달했으며 문화재청은 이달 말 정밀조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정밀조사 판정이 나오면 적어도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연천군의 공단 조성은 사실상 무산될 수밖에 없다.
LG필립스LCD는 당동(19만 평), 선유(40만 평)지구에만 협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땅값이 너무 비싸고 공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천군에 추가로 12만 평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당동, 선유지구는 최근 공단 조성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땅값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 협력업체를 괴롭게 하고 있다.
이 지역은 협력단지로 선정되기 전 평당 10만 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00만 원까지 뛴 상태. 경기도가 지역발전을 위해 단지 분양가를 낮추겠다고 밝혔으나 토지수용 보상금을 감안할 때 한계가 있다.
한편 LG전자를 비롯한 4개 LG 계열사의 클러스터 입주계획도 대기업의 수도권 공장 신설 및 제한과 땅값 급등에 발목이 잡혀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LG전자는 LCD TV(2800억 원), LG마이크론은 LCD 핵심장비인 포토마스크(2600억 원), LG이노텍은 파워 모듈(4000억 원), LG화학은 편광판(4000억 원)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LCD 장비→LCD→LCD TV에 이르는 일괄 생산체계를 갖춘다는 것이 LG그룹의 구상이다.
LG필립스LCD는 “연천 단지는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며 경기도와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며 전체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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