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의뢰해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위주로 구성된 아파트 블루칩 25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97년 1월 이후 올해 6월 10일까지 이들 아파트 가격은 평균 214.2% 올랐다.
또 대신증권의 도움을 받아 증시 시가총액 상위 25개 종목으로 구성된 주식 블루칩 25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주식값은 같은 기간 평균 216.2% 상승했다.
하지만 안정성 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아파트 블루칩의 평균 가격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12월∼1998년 7월에 19.75%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6% 넘게 하락하지 않았다. 평균 가격이 떨어진 때는 이 시점을 포함해 2003년 말, 2004년 후반 등 모두 세 차례였다.
반면 주식 블루칩은 하락 폭이 가장 컸던 1999년 12월∼2000년 10월에 평균 주가가 반 토막(51.0% 하락)났다. 1998년 2∼6월(46.6% 하락)과 2002년 3월∼2003년 3월(38.9% 하락)에도 40% 안팎 하락했다.
종목별 가격 상승률 차이도 부동산이 주식에 비해 작았다.
주식 블루칩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이 기간에 954.1% 올라 10배가 됐다. 반면 KTF 주가는 91.6% 떨어져 1999년 12월 상장 이후 5년 반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와 달리 아파트 블루칩은 삼성전자만큼 많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한 종목도 하락하지 않았다. 상승률은 최저 162.5%부터 최고 416.1%.
한국투자증권 김세중(金世仲) 연구원은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주식에 비해 가격이 떨어질 위험이 적다”며 “겉보기에는 수익률이 같더라도 ‘위험을 감안한 수익률’을 따지면 부동산이 주식에 비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루칩:
증권시장에서 수익성, 성장성, 안정성을 고루 갖춘 대형 우량주를 일컫는 용어. 부동산시장에서도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 카지노 칩 가운데 파란색 칩이 가장 비싼 것에서 유래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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