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車 美 앨라배마 살린다? …현대등 공장유치 고용늘려

  • 입력 2005년 6월 24일 03시 09분


미국 남부의 앨라배마 주가 현대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 등 외국 자동차 회사의 공장을 유치하는 데 잇달아 성공하면서 ‘제2의 디트로이트’를 꿈꾸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가난한 주’로 분류되는 앨라배마 주는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이곳에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 주정부는 1993년 메르세데스벤츠에 공장 유치 대가로 세금 감면과 부지 제공 등 2억580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이 같은 파격적인 인센티브는 현대차, 혼다, 도요타 등이 진출할 때도 똑같이 적용됐다.

외국 자동차 회사 유치의 또 다른 ‘공신’은 앨라배마 주가 공장에 노조가 조직돼도 근로자들의 노조 가입을 의무화하지 않는 등 친(親)기업적인 노동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현재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의 ‘빅3’ 자동차 회사들은 강성노조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다.

실제로 미국 3대 자동차 회사 근로자들의 임금은 시간당 26달러 선이지만 의료비 등 기타 혜택을 포함하면 55달러. 반면 앨라배마 주에 있는 도요타 근로자는 시간당 임금 25달러에 기타 혜택을 포함해도 48달러에 그친다.

그런데도 도요타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4만5000달러로 앨라배마 주 근로자의 평균 연봉인 3만1000달러(약 3100만 원)에 비해 훨씬 높다.

이 때문에 최근 도요타나 현대차 등이 직원 모집 공고를 내면 모집 인원의 수십 배에 이르는 사람이 지원서를 내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디트로이트에서는 인원 감축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앨라배마 주에서는 ‘인력 모집’ 공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공종식 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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