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카지노 리조트 엔터테인먼트업체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샌즈(LVS)그룹의 셀던 아델슨(71·사진) 회장이 전남이 추진 중인 ‘J프로젝트’에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2박 3일 일정으로 24일 한국에 온 아델슨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J프로젝트’는 우리의 투자 목표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방한 기간 중인 25일과 26일 이근경(李根京) 전남 정무부지사와의 두 차례 만남을 통해 전남과 한국 정부가 이 프로젝트에 강한 의지와 비전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델슨 회장은 또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전남 측이 모두 수용하고 순조롭게 모든 일이 진행된다면 3년 안에 카지노 리조트가 건설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방한은 ‘긴 여행’의 첫 번째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투자 액수를 밝히지는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겠다”고만 했다.
J프로젝트는 전남 해남 영암군 등을 중심으로 3000만 평 규모의 땅에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관광·레저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과거에는 외국인의 카지노 설립이 어려웠지만 2003년 말 관광진흥법을 개정해 5억 달러(약 5000억 원) 이상을 대통령령이 정한 지역의 관광산업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카지노업을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부지사는 “아델슨 회장과의 만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에 베네시안 호텔 카지노리조트, 마카오에 샌즈 마카오리조트를 운영 중인 아델슨 회장은 지난해 미국에서 보유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세계 카지노업계의 거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올해 세계 갑부 명단에서 156억 달러(약 15조6000억 원)의 재산으로 19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LVS의 기업공개 등을 통해 140억 달러나 재산을 불렸다.
12세 때 사업을 시작해 부동산 투자 및 재정 컨설턴트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계 최대 컴퓨터 관련 전시회인 컴덱스(COMDEX)를 창시하기도 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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