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의 공식 수입차는 ‘벤츠’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 수입업체인 한성자동차는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창사 2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한국 최초의 ‘공식’ 수입자동차 업체인 한성자동차는 한국 수입차 시장과 역사를 같이한다.
1985년 설립 이후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셰와 잇달아 딜러 계약을 한 한성자동차는 1987년 정부의 수입자동차 개방 조치에 맞춰 ‘외국차’를 처음으로 공식 수입했다. 이후 효성물산, 한진, 코오롱상사 등이 뛰어들어 자동차의 수입과 판매를 시작했다. 수입차 개방 첫해 팔린 차는 모두 10대. 지난해 모두 2만3345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처음 팔린 ‘공식’ 수입차는 ‘벤츠 560 SEL’. 현재의 S600(2억5070만 원)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당시 한성자동차에서 이 차를 팔았던 딜러 정만기 씨는 현재 이 회사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 ‘중저가 수입차’의 도전
수입차 업계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후 어려움을 겪은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시장을 키워왔다. 특히 1995년 BMW 코리아를 시작으로 해외 업체의 국내 법인이 연이어 세워지면서 수입차 시장은 가파른 성장기에 들어갔다.
초창기의 고급차 일변도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어느 정도 성능은 보장되면서도 가격은 싼 중·저가형 차량도 나오고 있다.
포드코리아가 내놓은 ‘파이브 헌드레드’는 3000cc 대형 세단이면서도 가격은 3880만 원이다. 보통 5000만 원을 넘던 수입 대형 세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포드코리아 측은 “골프백 8개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트렁크가 자랑”이라고 설명했다.
혼다코리아도 지난해부터 중형 세단 ‘어코드’와 4륜 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R-V’를 3000만 원대에 판매해 수입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 밖에 크라이슬러의 ‘PT 크루저’나 푸조의 ‘307’ 등도 개성 있는 저가(低價) 수입차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 2005년, 다양하게 더 다양하게
올해는 과거 어느 해보다도 수입차 선택의 폭이 넓은 해로 기록될 듯하다. 5월 서울모터쇼를 계기로 각 업체가 다양한 차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시장 진입을 기다리고 있는 모델도 30여 종이나 된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9월 ‘골프 2.0 TDI’ ‘투아렉 V6 3.0 TDI’ ‘페이톤 V6 3.0 TDI’ 등 디젤 모델을 한꺼번에 내놓고, 10월에는 ‘뉴 파사트’ 판매를 시작한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8월 ‘뉴 다코타’에 이어 9월 ‘그랜드체로키’ 디젤 모델, 11월 ‘300C’ 디젤 모델을 차례로 내놓을 예정.
이 밖에 푸조는 다음 달 미니밴(MPV) 807HDi, 10월 디젤 세단 607HDi를 각각 판매하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하반기 M클래스와 S클래스의 새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GM 코리아는 스포츠카 ‘시보레 콜벳’을 선보이는 등 하반기에는 가격, 종류별로 다양한 수입차가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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