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지방아파트가 승부처 …수도권 벗어나 “남으로”

  • 입력 2005년 6월 29일 03시 16분


‘이제는 지방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위주로 아파트 사업을 해 오던 중견 건설업체들이 지방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도권 밖으로 눈 돌리고 있는 이들 업체는 이제 지방 시장을 단순히 서울과 수도권의 보완적 시장이 아니라 본격 승부처로 보고 있다.

○ 지방이 승부처다

그동안 경기 파주와 고양, 구리시 등 경기 북부나 용인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사업을 해 오던 동문건설이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지방 시장에 뛰어든다.

동문건설은 다음 달 울산 울주군 구영택지개발지구에 이어 12월에는 경남 양산시 물금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영남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진에버빌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비수도권의 사업이 수도권 사업 비중을 넘어섰다.

올해 계획하고 있는 분양 물량의 80% 이상이 경북 포항 구미시, 경남 양산시 등 지방에서 쏟아진다.

특히 현진에버빌이 다음 달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서 분양할 아파트는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사업인 데다 중견업체로서는 드물게 따낸 재건축사업. 홍융기 이사는 “사업을 전혀 하지 않았던 포항에서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1년여 전부터 옥외 광고를 하는 등 꾸준히 지역 마케팅을 펼쳤다”고 말했다.

동일하이빌은 올해 전국 7개 지역에서 아파트를 지어 처음으로 매출액 1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아파트를 지어 분양할 7곳 가운데 5곳이 충남 아산시, 대구, 부산 등 지방 시장이다.

○ 왜 지방인가

서울 수도권은 각종 규제가 많은 데다 아파트 사업을 할 만한 땅을 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가용 택지 부족으로 대단지 규모의 사업부지 확보가 어려워진 데다 땅값이 급등하면서 택지비가 높아져 사업 수익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또 수도권의 재건축 재개발 사업은 대부분 대형 건설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방은 상대적으로 중견 건설업체가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 기회도 많고, 택지개발지구 등 대규모 사업부지 확보도 쉬운 편이다.

외환위기 이후 한동안 아파트 공급이 중단됐던 지방에는 중대형 고급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많다. 지방 사업에 뛰어든 업체들이 대부분 중대형 평형 위주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도 이 때문.

또 수도권의 부동산 규제가 많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지방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중견 건설업체 올해 사업 현황

수도권가구 수비수도권가구 수
동일하이빌화성시 봉담읍750충남 아산시 풍기동1,456
용인시 신봉동1,300대구 범어동228
대구 두산동800
충남 천안시 쌍용동1,020
부산800

총 2,050

총 4,304
현진에버빌양주시 덕계동833경북 포항시 장성동1,754
이천시 갈산동400충북 제천시 바이오밸리430
경북 구미시 1,300
경남 양산시 물금지구414

총 1,233

총 3,898
동문건설구리시 인창동209울산 구영지구731
용인시 동천동220울산 무거동687
화성시 봉담읍480경남 양산시 물금지구686
용인시 상현리600
용인시 구성읍686

총 2,195

총 2,104
자료: 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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