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아들에 “이런 모습싫다 면회오지 말라”

  • 입력 2005년 6월 29일 03시 16분


“이런 모습 보이기 싫다. 면회 오지 말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은 26일 자신을 면회 온 막내아들 선용(善鎔·30) 씨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5분간의 일반 면회인 탓에 김 전 회장은 자신을 찾아온 면회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면회실에 나갔다가 막내아들을 만났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고령인 데다 하루 평균 12시간씩 이어지는 검찰 조사가 피곤했는지 면회 뒤 계속 누워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잃어버린 영웅’도 읽고 있는데 이 책에 따르면 김준상 ‘상우그룹’ 회장은 30대에 회사를 설립해 세계 경영을 기치로 20년 만에 회사를 국내 그룹 서열 5위로 키운다. 하지만 외환위기 여파로 유동성 자금 위기에 몰려 정부에 지원 요청을 하고, 대통령은 “잠깐 나가 있으라”고 한다. 결국 김 회장은 홀로 고국을 떠난다. 김 전 회장은 “책 내용이 실제와 많이 다르다”고 평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김 전 회장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朴英洙)는 28일 대우그룹 해외금융조직인 BFC(British Finance Center)의 자금 흐름을 캐기 위해 이상훈(李相焄) 전 ㈜대우 국제금융담당 전무를 불러 김 전 회장이 BFC 자금 중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는지 조사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