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TV드라마였던 ‘섹스 앤드 시티’의 여주인공 캐리(세라 제시카 파커)는 뉴욕의 소호 거리에서 강도를 만나자 이렇게 외쳤다.
주인공이 명품 구두인 마놀로 블라닉을 얼마나 끔찍이 아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미국 할리우드의 특급스타인 마돈나는 “섹스보다 마놀로 블라닉이 더 좋다”고 했고, 제니퍼 로페즈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신발 가운데 하나인 마놀로 블라닉을 즐겨 신는다.
![]() |
이처럼 신발도 ‘중독’된다.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더욱 그렇다. 신발 명품 브랜드를 모아봤다.
▽마놀로 블라닉=스페인 출신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이 모든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해 만든 신발. 여성 슈즈만 전문적으로 만들며 할리우드 스타들이 많이 신는 걸로 유명하다. 대범한 색상과 섹시한 디자인이 특징. 가격은 85만 원부터 500만 원짜리 악어가죽 구두까지 다양하다.
▽테스토니=이탈리아 브랜드 테스토니는 광고에 인색하다. ‘좋은 제품은 그 자체가 광고’라는 기업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 요란한 광고보다 가장 편안한 신발로 인정받겠다는 고집이 70여 년 만에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발판이 됐다. 테스토니의 신발은 군더더기가 없는 디자인으로 오래 신어도 싫증이 잘 나지 않는다. 테너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즐겨 신는다. 60만∼120만 원.
▽토즈=구두와 핸드백을 주력 상품으로 생산하는 세계적인 피혁잡화 전문 브랜드. 올여름 인상적인 상품은 ‘드가’. 프랑스 인상파 화가 에드가르 드가의 발레리나 그림에서 착안한 제품 드가는 발레리나 슈즈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47만 원.
▽에르메스=에르메스 제품은 신발마다 특별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매년 테마를 정하고 그에 맞는 스토리와 행사를 만들어낸다. 올해의 테마는 강(江)으로 블루나 그린 컬러가 많이 사용됐다. 30만∼100만 원.
▽페라가모= 페라가모는 예술혼이 살아있는 명품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여성들이 집착하는 브랜드 중의 하나. 창업주인 고(故)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구두 디자이너의 미켈란젤로’로 불렸다.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페라가모의 올해 트렌드는 컬러풀한 가죽 장식이다. 가격 40만∼50만 원대.
▽구찌=화려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으로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즐겨 신는다. 올해 구찌는 화려한 꽃들이 생생한 색감으로 정교하게 표현된 플로라 컬렉션을 선보였다. 가격 40만∼70만 원대.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