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한전사장 “올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 입력 2005년 6월 30일 03시 14분


“지난 20년 동안 소비자물가는 160% 올랐지만 전기요금은 4.7%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한국전력공사 한준호(韓埈晧·사진) 사장은 2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주장했다.

전기는 소비수준이 높아질수록 사용량이 늘어나는 고급재이기 때문에 적정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의 전기요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한 사장은 “기름 가스 등 원료비가 발전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0%에 이른다”면서 “고유가 등으로 인해 원료비 부담이 급증했기 때문에 하반기에 가격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등 해외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이런 자신감은 최근 한전에 있었던 두 건의 ‘겹경사’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달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A3)보다 한 단계 높은 A2를 받은 데 이어 최근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중국이 2020년까지 100만 kW급 원자력발전소 30기를 건설할 계획이어서 중국 진출에 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면서 “한국은 원전 설계, 건설, 운영 등에 있어서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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