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최근 “CID는 기본 서비스에 편입되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4일 이동통신 업계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기본 서비스에 편입된다는 것은 기본요금에 포함돼 가입자가 별도로 돈을 안 낸다는 의미. 이렇게 되면 이동통신사의 실적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 얼마나 가입했나
CID 이용자가 몇 명인지 공식 집계는 없다. 다만 요금과 관련 매출액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현재 CID에 대해 SK텔레콤과 KTF는 월 1000원, LG텔레콤은 월 2000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CID 관련 매출액은 SK텔레콤이 1910억 원, KTF와 LG텔레콤은 모두 800억 원대.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토대로 SK텔레콤은 약 1600만 명, KTF는 700만 명, LG텔레콤은 370만 명이 CID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고객의 60∼85%가 CID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
○ 얼마나 영향 미칠까
미래에셋증권 김경모(金京模) 연구위원은 “정통부의 발표만으로 CID 무료화를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일단 수면 위로 부상된 이상 정통부도 말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ID 서비스가 이동통신 업계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 정도. 하지만 이미 투자비를 모두 회수하고 이익을 내는 단계이기 때문에 무료가 되면 영업이익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CID 무료화가 올해 4분기(10∼12월)에 시행된다고 가정할 때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의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1.9%, 4.4%, 10.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감소 폭이 더욱 커져 SK텔레콤 7.2%, KTF 19.1%, LG텔레콤은 34.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통신사별 발신자표시 서비스(CID) 비중. (단위:원) | |||||
업체 | CID 매출액 | 총서비스매출액 | 영업이익 | 매출액 대비(%) | 영업이익 대비(%) |
SK텔레콤 | 1910억 | 9조7037억 | 2조3596억 | 2.0 | 8.1 |
KTF | 847억 | 4조5892억 | 5290억 | 1.8 | 16.0 |
LG텔레콤 | 891억 | 2조2852억 | 1311억 | 3.9 | 68.0 |
2004년 말 현재. 자료 : 미래에셋증권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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