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열풍? 상가는 엄동설한!…분양건수 작년의 절반 뚝

올해 들어 일부 아파트와 토지가 가격이 급등하면서 과열 양상을 보인 것과 달리 상가 시장은 분양이 크게 줄어드는 등 뚜렷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가의 특성상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가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

5일 상가정보제공업체 ‘상가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된 상가는 187개로 지난해 상반기(360개)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4월부터 3000m²(909평) 이상 대형 상가는 골조 공사의 3분의 2 이상이 끝나야 분양할 수 있는 후분양제가 시행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분양제 도입 이후 쇼핑몰과 근린상가 등 대형상가 가운데 분양 승인을 받은 곳이 한 군데도 없으며 분양 물량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황이다. 상반기에 분양한 근린상가는 107개, 쇼핑몰은 14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된 256개, 32개보다 60% 가까이 줄었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상가는 사업 초기부터 토지 매입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데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절반 이상이나 지어서 분양할 만한 업체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후분양제 대상이 아닌 소형 상가들도 침체에 빠진 것은 마찬가지. 올 들어 분양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66개로 지난해 상반기(72개)보다 다소 줄었다.

또 단지 내 상가의 인기도 크게 떨어져 예전에는 감정가의 3, 4배 되는 금액에 낙찰되던 주공아파트 상가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22일 대한주택공사가 경기 파주시 교하지구에서 분양한 점포는 4개 중 3개가 유찰됐다.

유 소장은 “하반기에도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상가시장 침체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