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회장 “LG와 사업중복 피할것”

  • 입력 2005년 7월 9일 03시 19분


“LG에서 계열 분리되면서 문서를 쓴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젠틀맨 어그리먼트(신사협정)를 적용해 서로 사업이 중복되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허창수(許昌秀·사진) GS그룹 회장이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거 한배를 탔던 LG그룹 및 LS그룹과 사업영역이 중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회장은 또 “공정거래법상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 지분을 3% 이상 보유한 친인척들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업종 상 연관이 없어도 계열사로 묶여 있는데 이들이 계열분리를 추진할 경우 반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기자들과 만난 것은 이례적인 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식사까지 같이한 건 지난해 7월 GS출범 이후 처음이다.

외부 노출을 극히 꺼려 ‘은둔의 경영자’라고 불리는 허 회장은 “‘은둔’은 잘못된 말이다. 지하철도 타고 산에 가서 사람들도 자주 만난다. 경영자 가운데 나처럼 대중적인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기 위해 GS칼텍스와 GS홀딩스가 공동으로 해외 원유탐사 개발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 대우건설 등 대우 계열사들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한 적이 없다”고 했다.

허 회장은 “업계의 1위는 매출액으로 결정 나는 것이 아니고 순이익과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강점으로 판가름난다”며 “그런 의미에서 정유와 유통 등은 이미 업계 1위권으로 올라섰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으로 들어갈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프러포즈도 안 왔는데 대답할 수 있겠느냐”며 “요청이 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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