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들이 기존 사업 이외에 차세대 주력 사업군이 될 핵심 비즈니스를 모색하며 본격적인 변신에 나섰기 때문이다.
○ 다양한 변신 노력
‘황성주 생식’으로 유명한 이롬은 최근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인 ‘생스(生’S)’를 내놓고 식품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롬은 한식요리 연구가이자 재벌가 며느리들 사이에 ‘옥수동 선생님’으로 유명한 심영순 씨가 개발한 천연양념인 ‘생스 심영순 향신양념’부터 우선 선보였다. 앞으로는 반찬, 젓갈 등 심 씨의 요리 노하우가 적용된 다양한 식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식품사업을 전개하면서 방문판매 위주의 기존 판매방식에서도 벗어났다. 전국 백화점, 유기농 전문 매장을 중심으로 시판에 나선 뒤 앞으로는 할인점, 슈퍼마켓으로도 유통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몸매 관리 전문점인 ‘에스트리밍’을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서울에 잇따라 열면서 ‘보디슬리밍’ 사업도 시작했다.
롯데삼강은 지난달 말 충남 천안시에 새 공장을 가동하면서 종합식품업체로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빙과사업만이 아니라 칼국수, 우동, 자장, 스파게티 등 생면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키운다는 것. 올해 초 인수한 유지 전문업체인 ‘웰가’를 바탕으로 가정용 식용유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산소발생기, 공기청정기로 유명한 청풍은 올해 들어 다용도 살균세척기를 내놓으면서 물과 관련된 가전 통합브랜드 ‘청풍무구’를 출범시켰다. ‘청정’ ‘환경’이라는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제품군을 공기와 물로 이원화한 셈.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의 96%를 차지한 공기청정기의 비중을 올해 66%까지 낮추고 그 자리를 이온수기, 다용도 살균세척기 등으로 메울 계획이다.
‘크림빵’ 등으로 유명한 ‘빵 전문기업’ 삼립식품도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는 중이다. 건강식품 사업인 ‘허브텍’, 우동 프랜차이즈인 ‘사누끼보레’ 등을 운영한다.
○ 시너지효과 여부가 성패의 관건
이들 기업이 변신을 모색하는 배경에는 기존 사업이 성장의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단순히 돈을 더 벌어들이는 분야가 아니라 기업의 존속과 성장을 주도할 만한 분야를 개발하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건은 기존 사업으로 쌓은 기업의 자산을 어떻게 새 사업과 연계하느냐는 것.
대우증권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손상하지 않고 기존 사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를 개발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롬의 최창원 사장은 “지난 5년간 생식을 통해 쌓아 온 친환경 친건강 이미지를 새 식품브랜드에도 그대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중견기업의 변신 사례 | ||
기업 | 기존 주력 사업 | 최근 사업 다각화 분야 |
이롬 | 생식, 건강기능식품 |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생스’, 에스테틱 체형관리센터 ‘에스트리밍’ |
롯데삼강 | 빙과류, 유지류(B2B) | 레토르트 식품(생면 등), 가정용 프리미엄 식용유(올리브유 등) |
삼립식품 | 베이커리 | 건강식품 브랜드 ‘허브텍’, 우동전문 프랜차이즈 ‘사누끼보레’ |
청풍 | 공기청정기 위주 가전 | 물 관련 브랜드 ‘청정무구’로 이온수기, 살균세척기 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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