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대형사업장 무분규 임금타결 늘어

  • 입력 2005년 7월 15일 10시 50분


‘노사 상생문화가 싹튼다.’

광주 전남지역 주요 사업장이 분규 없이 임금협상을 타결하는 등 노사 상생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4일 광주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올해 이 지역 주요 대형 사업장(근로자 100인 이상) 258곳 중 20곳(7.8%)이 분규 없이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지역 최대 사업장 가운데 하나인 금호타이어㈜는 노사는 5년 만에 분규 없이 기본급 6% 인상 등 협상안에 합의하고 14일 조인식을 가졌다.

광주전남 경영자총협회는 이와 관련, 성명을 통해 “금호타이어 노조가 연례적 파업을 자제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임금협상을 타결한 것은 노사상생의 새로운 노사문화를 창출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보해양조㈜는 11일 노사대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을 갖고 기본급 5% 인상과 주 40시간 근무를 골자로 한 ‘임금 및 단체협약’ 합의서를 체결했다.

노사가 화합 선언을 하거나 임금협상을 노조가 회사에 위임하는 곳도 잇따르고 있다.

호남석유화학 여수공장은 4월 노사평화를 위한 2005년도 임금협상 무분규 공동선언식을 가졌다.

LG이노텍은 노사가 회사경쟁력 강화에 최우선 순위를 두자는데 공감하고 3월 임금협상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옛 LG칼텍스정유 여수공장)은 3월 노조가 올해 처음으로 임금인상 결정을 위임하자 임금을 지난해보다 4.1% 올렸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광주 모터공장 노조는 회사가 워크아웃상태로 형편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최근 투표에서 임금협상을 회사에 위임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파트너사인 포철기연 노조도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해 9년 연속 무교섭 타결을 기록했다.

임동학 광주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은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임금인상 폭이 전년도에 비해 낮아지고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노사 상생의 정신에 입각해 노사화합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올해 임금협상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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