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와 산자부는 이날 공동발표문을 내고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경수로 공사를 종료하는 조건으로 북한에 200만 kW의 전력을 직접송전 방식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 중대제안의 내용”이라며 “이 제안에서 유상지원을 고려한 바 없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내부 보고서에서 대북 송전 시 초기 시설투자비 약 1조5000억∼1조7000억 원 외에 발전 비용과 송배전시설 유지관리비로 매년 1조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산자부 이원걸(李源杰) 자원정책실장은 18일 “현재 남아 있는 경수로 지원금 24억 달러(약 2조4000억 원)에서 초기 시설비용을 조달하고 남은 돈으로 전력 공급비용을 충당할 것”이라며 “부족한 자금은 남북협력기금 등 정부 예산 형태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함으로써 얻는 남한의 경제적 이익이 적지 않다”면서 “대북 전력공급 비용 문제는 장기적 거시적 차원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봉조(李鳳朝) 통일부 차관은 “송전에 필요한 비용은 남한이 모두 감당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며 “이는 북핵 문제 조기 해결을 위한 비용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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