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넷 매각 차질…지멘스, 예보 가격인상에 난색

  • 입력 2005년 7월 19일 04시 32분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국내 최대 카오디오 제조업체인 현대오토넷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독일의 지멘스가 가격문제로 인수에 난색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현대오토넷 매각작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지멘스코리아는 18일 현대차-지멘스 자동차부품사업부(VDO) 컨소시엄이 현대오토넷의 인수가격을 놓고 예금보험공사와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멘스코리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컨소시엄이 제시했던 금액 이상을 예보가 요구하고 있다”면서 “지멘스는 투자가치를 넘어서는 인수금액을 지불할 의사가 없어 협상 중단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인수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지멘스 컨소시엄은 3월 현대오토넷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주당 2800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오토넷 주가가 18일 종가 기준으로 3470원까지 상승하면서 예보가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현대오토넷의 매각 대상 지분은 예보 34.98%, 하이닉스 보유분 50.2%, 현대오토넷 공동관리 계좌 8.26% 등이다.

한편 지멘스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사업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현대·기아차 그룹 계열의 자동차 전자부품업체 본텍 지분 3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멘스코리아가 인수하는 지분은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鄭義宣) 기아차 사장이 보유한 것으로 정 사장은 지분 매각으로 3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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