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사과문 전문

  • 입력 2005년 7월 22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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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곤 명예회장의 사과문 전문

한 집안의 장자로서 집안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이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된 것은 전부 저의 불찰과 부덕의 소치임을 자임하며 두산의 대주주를 대표하여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창업 109년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두산은 그동안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에 공동소유와 공동경영"의 원칙으로 경영되어 왔습니다. 특히 공사를 불문하고 어려움이 있으면 가족회의를 통해 대처하는 등 지금까지 우애 속에서 무리 없이 그룹을 경영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최근, 동생인 박용오 그룹회장이 "공동소유, 공동경영"의 경영원칙을 파기하는 행동을 자행함에 따라, 두산의 지속적 발전을 위하고 주주 여러분의 이익을 위해서 모든 형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족회의를 열고,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추대한 것입니다.

오늘의 두산은 국민과 주주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이 있었기에 존재하는 기업임을 명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시키며 기업가치를 향상시킨 두산은 앞으로 글로벌기업을 추구하면서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의 실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이 될 것임을 다짐합니다.

이번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이러한 일이 두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한 집안의 장자로서 약속 드립니다.

앞으로 두산은 신임 박용성 그룹회장을 중심으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 발전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실현시키며 국민 여러분과 주주 여러분들로부터 다시금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05. 7. 22

두산그룹 명예회장 박용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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