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는 해태유통의 32개 슈퍼마켓을 확보함에 따라 아웃렛 14개, 백화점 3개, 할인점과 슈퍼마켓 49개를 가진 유통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계열사인 ㈜뉴코아와 ㈜이랜드월드로 구성된 ‘뉴코아 컨소시엄’을 통해 21일 해태유통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수대금은 주식 382억 원, 회사채 254억5000만 원 등 총 636억5000만 원.
이랜드는 “법정관리 중인 해태유통의 정리계획안을 법원에 낸 뒤 채권단과 법원의 승인을 얻어 연내에 경영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4년 설립된 해태유통은 2000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매출 1600억 원, 당기순손실 84억 원의 실적을 냈다.
패션 의류업체로 출발한 이랜드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유통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지난해 매출 2조654억 원 중 유통부문이 1조241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했다.
1994년 2001아울렛 서울 당산점으로 유통업에 진출해 2003년 12월 법정관리 중이던 뉴코아의 25개 점포(뉴코아백화점 10개점, 킴스클럽 15개점)를 사들였다.
올해 5월에는 그랜드백화점 서울 강서점과 주차장 부지를 1300억 원에 매입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내달 중에 본계약을 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이곳에 백화점, 할인점, 영화관 등을 지어 강서지역 최대 유통센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문기환(文錤煥) 상무는 “뉴코아 인수 후 월평균 매출이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패션과 유통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의 자금동원 능력에 대해 문 상무는 “그랜드백화점 서울 강서점은 해외 펀드가 매입하고, 이랜드는 장기 임차해 개발의 주체가 되는 것”이라며 “이랜드에 투자를 원하는 해외 투자처가 많아 자금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