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1∼3월) 2.7%를 포함한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3.0%에 그쳐 2001년 이후 계속된 ‘저성장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동기 대비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보다 조금 높아진 3.3%이다.
계절별 요인을 제거한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1.2%로 2003년 4분기(2.8%) 이후 가장 높았다.
한덕수(韓悳洙)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계절조정 전 분기 대비 성장률 1.2%를 연간치로 환산하면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4.8%에 이른다”며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그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 증가세가 주춤한 대신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이후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분기 증가 폭은 2.7%로 작년 4분기 0.6%, 올 1분기 1.4%보다 커졌다. 건설투자도 2분기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나며 1.8%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날 한은이 발표한 민간소비는 해외소비를 포함하고 있어 상당 부분 ‘거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상반기에 재정지출을 크게 늘리지 않았더라면 경제성장률은 3%에도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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