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최고점 경신 ‘초읽기’… 체크해야 할 변수들

  • 입력 2005년 8월 2일 03시 01분


종합주가지수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승세라면 10년 8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인 1,138 선을 훌쩍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하지만 기대가 현실이 되기까지에는 적잖은 복병이 있는 법. 증시도 예외가 아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역사적인 고점(高點)을 앞둔 현 상황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변수로 국내 경기 회복 여부를 꼽았다. 또 △개인 자금 증시 유입 △국제유가 움직임 △해외 증시 움직임 등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변수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수도, 하락세로 반전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변수를 분석한 결과 “단기적인 조정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인 흐름은 상승세를 이어 간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내수 경기 회복

최근 주가는 올 하반기(7∼12월)에는 내수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도·소매 지표 등 일부 경기 지표는 내수 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많은 전문가도 올해 내수 경기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내수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때문”이라며 “산업생산과 소비지표 등에서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주가는 힘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개인 자금 증시 유입

투자 주체별로 보면 최근 증시는 외국인투자가가 주도하고, 적립식 펀드를 바탕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이 힘을 보태는 양상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증시를 이탈하는 추세다.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부담 때문에 적립식 펀드의 증가세도 최근 한풀 꺾였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차익을 실현한 뒤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급등과 사상 최고치에 대한 부담으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출렁거릴 수 있다”면서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 미수금, 예탁금 동향 등을 자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정부는 이달 말에 종합적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시에서도 소비와 시중자금의 이동 측면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안이다.

교보증권 정용택 투자전략팀장은 “부동산 가격 안정에만 중점을 둔 대책이 나온다면 주택 경기 위축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도 “부동산 대책 내용에 따라 개인자금의 증시 유입 규모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달 말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보고 투자 판단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도움말 주신 분: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장재익 한국투자증권 책임연구원, 정용택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홍성태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 양경식 대신증권 수석연구원(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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