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법인세를 1조 원 이상 낸 것은 2003년 삼성전자가 처음이었다. 올해에는 포스코가 처음으로 ‘법인세 1조 원 클럽’에 들어갔다.
5일 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법인세 세수(稅收)는 사상 최대인 28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정부 예산에 반영된 법인세 목표액 26조3334억 원을 2조 원가량 웃도는 규모다.
국세청 채경수(蔡慶洙) 법인세과장은 “경기가 침체돼 있지만 지난해 대기업의 실적이 좋아 법인세 신고액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기업별로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삼성전자가 올해 3월 말 신고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인 1조6000억 원을 납부했다.
삼성전자는 2003년과 2004년 각각 1조2000억 원의 법인세를 냈다.
올해 삼성전자가 낸 법인세는 지난해 봉급생활자가 낸 총 근로소득세(7조6410억 원)의 20%에 해당한다.
포스코는 2004년 6300억 원의 법인세를 냈으나 올해는 1조1000억 원을 납부했다.
3위는 한국전력으로 지난해 5200억 원에서 올해 8300억 원으로 법인세가 늘었다. 이어 현대자동차 6700억 원, SK텔레콤 4800억 원, KT 3700억 원 순이다.
에쓰오일, SK㈜, GS칼텍스 등 정유 3사도 법인세가 크게 늘었다. 에쓰오일은 3600억 원, SK㈜는 3200억 원, GS칼텍스는 2700억 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법인세 상위 10개 업체가 낸 법인세 총액은 6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근로소득세 총액의 80% 이상에 해당한다.
이 밖에 1000억 원 이상의 법인세를 낸 곳은 신한은행, KT&G, 현대모비스, 국민은행, 기업은행, LG전자, 대우건설, 대림산업, 강원랜드, 신세계, LG화학, 기아자동차 등이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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