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는 근로자에 비해 소득 파악 비율이 낮아 세금을 실제보다 적게 내고 있다는 뜻이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4∼6월) 자영업자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219만9928원으로 근로자 가구 199만8207원보다 10.1%(20만1721원) 많았다. 반면 자영업자 가구가 내는 월평균 세금은 5만448원으로 근로자 가구(9만9489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자영업자 가구는 사교육비에 지출한 금액도 월평균 18만7274원으로 근로자 가구의 14만4258원보다 훨씬(29.8%) 많았다. 월평균 장신구 구입비는 자영업자 가구 2만1601원, 근로자 가구 1만4262원으로 차이가 컸다. 이·미용비 지출도 자영업자 가구가 매달 평균 5만9844원으로 근로자 가구 5만2420원에 비해 14.2% 많았다. 교양·오락비 명목으로 자영업자 가구는 월평균 11만2665원, 근로자 가구는 9만8445원을 썼다.
자영업자 가구가 광열·수도비로 지출한 돈은 11만218원으로 근로자 가구(9만5699원)에 비해 15.2% 많았다. 이 중 전기료는 자영업자 가구 4만1418원, 근로자 가구 3만3723원으로 두 가구 간 차이가 22.8%에 이르렀다.
주택 소유 비율은 자영업자 가구가 69.7%, 근로자 가구는 62.5%였다. 자동차 보유 비율도 자영업자 가구가 근로자 가구보다 1.9%포인트 높았다.
반면 올해 2분기 자영업자 가구의 세금은 작년 2분기(5만4405원)보다 7.3% 줄었지만 같은 기간 근로자 가구가 낸 세금은 2.2% 늘었다.
지난해 근로자 가구의 조세 지출액은 월평균 10만3035원으로 자영업자 가구(4만6504원)의 2.2배였다.
한국조세연구원 김재진(金裁鎭) 연구위원은 “정부가 자영업자에게 의무적으로 장부를 쓰도록 하는 등 소득 파악 비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시행해야 자영업자와 근로자 간 세금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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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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