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대와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52·사진) 노키아 CEO내정자의 아들 주시 타파니 칼라스부오(24) 씨가 2학기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한 학기 동안 석사과정을 수강한다.
서울대 경영대와 헬싱키경제경영대(HSE)는 1994년부터 매학기 3, 4명의 학생을 서로 교환해 오고 있다. 헬싱키대에서 재정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칼라스부오 씨는 서울대에서 같은 전공 석사과정을 신청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이번 학기 HSE에서 교환학생을 신청한 12명의 학생 중 절반이 한국을 유학 국가로 택했다. 칼라스부오 씨를 포함해 4명은 서울대에, 2명은 연세대에 지원했다.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칼라스부오 씨의 이번 한국 유학에는 그의 아버지의 조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노키아의 한 관계자는 “본사 방침에 따라 구체적인 배경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세계적 이동통신 강국인 우리나라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노키아의 휴대전화 총괄 수석부사장인 칼라스부오 씨의 아버지는 이사회 결의에 따라 10월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한 뒤 내년 6월 1일자로 사장 겸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노키아는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 업체. 한국에는 2001년 들어왔다가 국내 업체에 밀려 시장점유율을 높이지 못하고 1년 6개월 만인 2003년 초 생산공장 하나만을 남겨두고 모두 철수했다.
노키아는 현재 경남 마산 공장에서 해외 수출용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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