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인데도 전세금이 오르고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리모델링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21일 건설교통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양천구 목동, 경기 성남시 분당, 경기 용인시 등 인기 주거지를 중심으로 전세금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평형별로 1000만∼1500만 원가량 올라서 거래되고 있다.
용인시 구성읍 연원마을 성원아파트 49평형의 전세금은 일주일 전 1억1000만 원에서 1000만 원 오른 1억2000만 원에 물건이 나오고 있으며 분당구 서현동 시범 삼성한신 63평형은 3억 원으로 1500만 원이 뛰었다.
강남구 대치동 쌍용 31평형 전세금도 1000만 원 오른 2억3000만∼2억5000만 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도곡동 우성4차 34평형은 2억3000만∼2억4000만 원으로 올랐고, 서초구 반포동 경남 32평형도 한 달 만에 2000만 원이 올랐다.
반면 매매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쌍용 53평형은 2500만 원 내린 12억5000만∼14억 원에, 압구정동 구현대 6, 7차 65평형은 1억 원 떨어진 22억∼24억 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분당과 용인에서도 평형에 따라 이달 초보다 500만∼1000만 원 싸게 매물을 내놓겠다는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투기 수요 억제방안이 당초 예상보다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실수요자들이 전세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이어지면서 대상 아파트들이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미성아파트(시공사 대림산업), 용산구 이촌동 타워맨션(GS건설),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삼성물산) 등이 리모델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는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리모델링을 선언한 뒤 17일 경남기업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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