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가 외국의 소수 엘리트를 조기에 발굴해 한국에서 직접 훈련시키는 방식의 인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상은 미국과 유럽이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동유럽 등이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본사와 현지 법인의 가교(架橋) 역할을 맡을 우수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월부터 시작하는 성균관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회사가 직접 뽑은 외국인 학생 16명을 투입해 과정을 마치도록 할 예정이다.
이들은 중국 러시아 인도 베트남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 태국 헝가리 등 8개국 출신으로 현지 명문대를 상위 1∼3%의 성적으로 졸업한 수재들이다.
이들은 방학 기간에 삼성전자에서 인턴사원으로 경험을 쌓은 뒤 졸업 후 국내에서 2년, 해외에서 2년씩 근무하게 된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서울대 공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석사과정에 외국인 학생 10명을 보내고 있으며 앞으로 10년간 해당 전공의 외국 인력을 매년 10명씩 공부시킬 예정이다.
LG전자도 베트남에서 직접 우수 학생 4명을 선발해 올해 1학기부터 고려대에서 ‘주문형 석사’ 과정을 수강하도록 했다. 2학기에는 베트남 4명, 러시아 학생 6명이 추가로 합류한다.
LG전자는 해외 현지 법인과 본사 임원, 교수 등이 직접 현지에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이들은 장학금 전액 지원 등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과정이 끝나면 LG전자 각 현지법인의 핵심 리더로 채용된다.
LG전자는 내년에 선발 지역 대상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으로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현지 법인이 있는 모든 국가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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