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홈]현장에서/부동산투자 장기계획 세워야

  • 입력 2005년 8월 25일 03시 09분


“그럼 지금 집을 사야 하나요? 지금 아니면 언제 사면 되죠?”

부동산을 담당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세금 제도와 주택공급 제도가 바뀔 때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결국엔 ‘언제 집을 사면 되느냐’고 묻는다.

지금이 집을 사도 괜찮은 시점인지 아닌지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건 부동산 분야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라 해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시장만큼 정부 정책과 수요자의 심리에 따라 급변하는 곳도 없다.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기란 매우 힘들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꼼꼼히 살펴보면 큰 틀에서의 투자 조언은 가능할 것 같다.

올 하반기의 ‘상황’을 살펴보자. 가장 큰 변수는 이달 말 발표되는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강화와 공영개발 확대, 개발이익환수 등이 대책의 핵심이다.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처럼 공공택지에 짓는 아파트의 전매 제한 시기도 현재의 최고 5년에서 10년으로 길어진다. 10월 13일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있는 땅을 사면 최고 5년 동안 팔 수 없게 된다.

이런 변화는 수요자들에게 무엇을 말하는 걸까?

앞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서려면 적어도 5년 이상의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앞으로는 집을 한 채 이상 갖고 있으면 재산세 등 보유세가 늘어나고, 집을 팔 때 내는 양도소득세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투기적 요소가 많은 지역의 집과 땅은 한 번 사면 꽤 오랫동안 팔 수 없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는 더 어려워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상품을 이용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간접투자는 개인 투자자가 감당하기 힘든 대규모 수익형 부동산에 자금을 안정적으로 투자해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실수요자라면 올 하반기 내 집 마련에 적극 나서 볼 필요가 있다.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다주택자들이 ‘괜찮은’ 물건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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