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독일월드컵은 ‘IT 월드컵’…IT업체들 첨단기술 지원

  • 입력 2005년 8월 27일 03시 05분


《내년으로 다가온 독일월드컵은 2002 한일월드컵에 이어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전자 칩이 들어 있는 입장 티켓, 지구촌 전역에 나갈 고화질(HD) TV 방송, 총후원업체의 3분의 1이나 되는 IT업체 수까지 IT 분야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제 월드컵은 전 세계 인구가 가장 즐겨보는 스포츠 행사를 넘어서 최첨단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종합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 행사에 녹아든 IT 업체들

축구경기를 즐겨 봤던 사람들은 2002 한일월드컵 때부터 약간 생소한 이름의 회사들이 광고판에 등장한 것을 눈치 챘을 것이다.

바로 KT, NTT도코모 같은 IT 업체들이다. 내년 독일 월드컵에는 어바이어, 필립스, 야후, 도이치텔레콤, 도시바가 IT 분야 후원업체로 나섰다.

과거 코카콜라, 버드와이저, 후지필름, 질레트, 아디다스 같은 소비재가 주로 차지하던 광고판을 IT 업체들이 대체하고 있는 것.

1998년 프랑스 월드컵만 해도 후원업체 중 IT 업체는 고작 2개에 불과했지만 2002년에는 7개, 내년에는 5개로 결정됐다. 2002년은 한일 양국에서 벌어진 특수한 경기여서 IT 스폰서도 늘어났다.

어바이어는 세계적 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로 주로 기업용 솔루션과 서비스를 공급한다. 일반 소비자와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는 회사인데도 2002년 월드컵 후원 이후 친숙한 브랜드가 됐다. 당시 관중들은 경기장 안 어디에서든 어바이어 덕분에 무선 랜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필립스는 소형 가전 브랜드로 유명하지만 내년 월드컵에서는 스마트카드 솔루션을 제공한다. 덕분에 독일 월드컵 전체 입장권 337만 장 가운데 320만 장은 개인정보가 담긴 칩이 들어간 전자입장권이 통용될 예정이다. 입장 시 혼란도 줄이고 유럽의 골칫거리인 ‘훌리건’의 난동도 막을 수 있다.

도시바는 이벤트 추첨 등에 필요한 행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기 일정과 결과, 참가팀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 관리를 맡았다. PC와 서버 등도 제공한다.

야후는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제작하며, 도이치텔레콤은 KT나 NTT도코모처럼 초고속통신망, 유선 전화망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 국내에서도 시작된 월드컵 마케팅

어바이어코리아는 최근 한 달 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 축구공을 찾아라’ 캠페인을 벌여 휴대전화, MP3플레이어 등을 사은품으로 줬다. 다음 달에는 이벤트 참가 고객을 추첨해 월드컵 관람 티켓, 비행기, 숙박 패키지 상품을 줄 예정이다.

야후코리아도 스포츠 마케팅 전문회사와 함께 이벤트를 벌여 월드컵 관람권을 준다.

필립스코리아는 목기제조업체인 동양아테크와 제휴해 나무로 만든 축구공을 유럽에 판매한다. 한일월드컵 때 대형 화면 TV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에 관련 제품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도시바코리아는 올해 초 ‘도시바인이 되자’는 행사를 열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예선전 티켓, 노트북PC, 백팩 등의 경품을 주기도 했다.

월드컵 후원사 현황

후원사
1998년JVC 필립스 아디다스 버드와이저 코카콜라 후지필름 질레트 마스터카드 맥도널드 캐논 스니커즈 오펠
2002년어바이어 JVC 필립스 야후 KT NTT도코모 도시바 아디다스 버드와이저 코카콜라 후지필름 후지제록스 질레트 현대자동차 마스터카드 맥도널드
2006년어바이어 필립스 야후 도이치텔레콤 도시바 아디다스 버드와이저 코카콜라 콘티넨털 에미레이트 후지필름 질레트 현대자동차 마스터카드 맥도널드
자료: 국제축구연맹(FIFA)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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