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4∼6월) 가계대출이 11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개인의 외상구매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 빚은 500조 원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493조9847억 원으로 3월 말에 비해 16조2656억 원(3.4%)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외상구매(판매신용)를 더한 것이다.
가계신용 잔액을 전체 가구수(지난해 11월 기준 1553만9000가구)로 나눈 가구당 빚은 3179만 원으로 3월 말(3074만 원)보다 105만 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6월 말 현재 468조6781억 원으로 3월 말보다 15조5671억 원(3.4%) 증가했다. 분기별 증가액으로는 2002년 3분기(7∼9월) 25조5394억 원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외상구매 잔액은 전 분기보다 6985억 원(2.8%) 늘어난 25조30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상구매 금액은 2003년 1분기(1∼3월) 이후 줄곧 감소하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내구 소비재 구매 증가에 따라 1조2569억 원 늘었다가 올해 1분기에 다시 6560억 원 감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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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15억달러… 7월 서비스적자 월간규모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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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7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해외여행 급증 등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4억3000만 달러 늘어난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8억9000만 달러 적자)에 비해 67% 증가했다.
한은 정삼용(鄭三鎔) 국제수지팀장은 “학생의 여름방학과 직장인의 휴가가 겹쳐 지난달 출국자 수가 102만1000명으로 작년 7월보다 14% 늘어난 것이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진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올 1∼7월 서비스수지 적자 누계는 76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전달보다 9억3000만 달러 감소한 13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출입 등 상품수지가 31억1000만 달러 흑자를 냈는데도 서비스수지가 크게 악화됐기 때문.
한은은 본격 휴가철로 해외여행이 더 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지고 수출이 둔화되는 8월에는 경상수지가 소폭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 팀장은 “8월 경상수지 흑자는 7월보다 10억 달러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통관은 됐지만 국제수지에는 잡히지 않는 수출이 많아지면 경상수지 적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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