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金東源·52) 국민은행 전략그룹 부행장은 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을 찾아 이에리사(51) 촌장에게 기부금 5억 원을 전달했다. 국민은행은 ‘훈련비 부족으로 국가대표선수들이 훈련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 촌장 인터뷰 기사(본보 8월 31일자 A24면)를 보고 기부금을 쾌척하게 됐다.
김 부행장은 이날 “대표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전 국민이 즐거워한다. 그러나 태릉선수촌이 훈련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엔 너무 무관심한 것 같았다. 우리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간에 낙마했듯이 결과만을 중시한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선 피나는 땀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테니 훈련에만 전념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촌장은 “국민은행의 도움에 가슴이 뭉클하다. 솔직히 선수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아 속상했었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선뜻 5억 원을 내 너무 기쁘다. 선수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다. 이제 다른 기업들도 동참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촌장은 또 “국민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최소한 대표 선수들이 맘 놓고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해 줘야 한다. 대표 선수가 대폭 늘어나는 등 상황이 완전히 변했는데 과거와 동일한 잣대로 예산을 편성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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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태릉선수촌에 배정된 훈련비는 98억 원. 하지만 벌써 바닥이 나 17억 원을 급히 돌려 쓴 상태. 10월 마카오 동아시아대회, 내년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 내년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 등을 대비해 올해에만 60억 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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