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심야근무 2009년 폐지… 임단협 잠정합의

  • 입력 2005년 9월 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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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노조의 부분파업 11일 만인 9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재개된 협상에서 임금 8만9000원 인상(기본급의 6.9%)과 2009년 1월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는 안 등에 잠정 합의했다.

이와 함께 노조가 ‘당기 순이익의 30% 지급’을 요구했던 성과급 문제는 월 임금의 300%(연말 200%, 타결 즉시 100%)를 지급하고 생산성 향상 격려금 명목으로 200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협력업체 소속의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임금은 협력업체에 도급단가를 인상해 주는 방법으로 올해 정규직 임금 인상분의 93% 수준으로 인상해 주기로 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주간 연속 2교대제는 노조가 2008년 4월부터 시행을, 회사는 2010년 12월 말부터 시행할 것을 주장하다 노사 양측이 양보해 2009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현대차의 근무시간은 주간 조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야간 조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다. 이번에 잠정 합의한 주간 연속 2교대제는 심야근무(0시∼오전 6시)를 없애고 오전 6시 반부터 오후 11시 반 사이에만 2교대로 근무하도록 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심야근무를 하지 않는 것이 세계 자동차업계의 대세”라며 “평균 연령이 41, 42세인 직원의 건강을 위해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으로 자동차업계는 물론 국내 산업계 전반에 심야근무가 사라질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노사는 효율적인 인력 운용에 걸림돌이 돼 왔던 ‘배치전환의 제한(노조의 동의를 얻어야만 근로자를 배치전환하는 것)’을 완화하기로 했다.

노조는 당초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던 계획을 바꿔 9일 야간 조부터 정상 조업에 복귀했다. 노조는 1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잠정 합의안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차량 4만2707대를 생산하지 못해 5910억 원의 매출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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