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8일 주요 업종별로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하반기 중 총 36조6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액보다 24.1% 늘어난 것이다. 다만 실제로 투자가 이만큼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600대 기업은 상반기(1∼6월)에도 지난해 동기보다 18.1% 늘어난 30조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하반기 기업 투자계획 (단위: 조 원) | |
4대 그룹 | 11.9 |
10대 그룹 | 17.7 |
30대 그룹 | 20.6 |
600대 기업 | 36.6 |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
이 가운데 30대 그룹의 하반기 투자 계획 규모는 지난해 동기보다 29.7% 증가한 20조6000억 원으로 600대 기업 전체 투자액의 56.3%를 차지했다. 또 10대 그룹은 17조7000억 원, 4대 그룹은 11조9000억 원을 하반기 중에 투자할 방침이다.
업종별로는 상반기에 호조세를 보인 중화학공업 투자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및 운수장비업의 경우 지난해 동기보다 30% 이상 투자가 늘고 서비스업 투자도 하반기 중 전년 동기보다 16%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반해 일부 경공업과 건설업의 경우 하반기 투자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승철(李承哲) 전경련 경제조사실장(상무)은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대기업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는 등 투자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대기업의 투자 분위기를 국민경제 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해선 정부는 금리를 당분간 현 수준으로 묶고 부동자금을 중소기업 투자자금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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