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김치 제조업체인 두산식품 품질관리팀 박영주(朴寧主) 과장은 “유난히 붉고 맛이 텁텁하며 씹을 때 물컹거리면 중국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 과장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는 재배 환경이 달라 고춧가루 색부터 다르다. 한국은 고추를 따서 불에 말리기 때문에 재배 당시 이상으로 붉어지지 않는다. 중국산은 고추를 뿌리째 뽑아 쌓아놓고 햇볕에 말린다. 붉은색을 내는 크산토필 색소가 재배 후에도 계속 증가해 색이 국산보다 붉어진다.
또 중국산 배추는 중륵(中肋·배추 잎의 두껍고 흰 부분)이 유난히 굵고 수분이 많아 양념이 제대로 안 배어 싱겁고 씹을 때 물컹거린다.
중국산은 원가를 낮추고 변질을 막기 위해 재료를 충분히 안 쓰고 국물도 뺀다. 이 때문에 건더기와 국물이 어우러졌을 때 발생하는 탄산이 거의 없어 톡 쏘는 맛이 없고 텁텁하다.
박 과장은 “남부지방 김치도 건더기를 많이 넣지 않아 중국산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나 물컹거리는 맛은 없다”고 설명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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