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는 웃음꽃 , 기아자동차는 판매점들 집단반발

  • 입력 2005년 10월 4일 03시 08분


자동차 판매를 둘러싸고 대우자동차판매와 기아자동차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기아차는 파업 후유증에 따른 판매점들의 집단 반발로 골머리를 앓는 반면 대우자판은 상생(相生) 경영으로 웃음을 짓고 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판매점들은 최근 노조 파업 등에 따른 손실 보상을 회사 측에 요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개인사업주 형식으로 기아차를 판매하는 대리점의 모임인 기아차판매점협의회는 최근 정의선(鄭義宣) 기아차 사장에게 호소문을 보내 “매년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파업으로 차량 공급이 지연되고 이는 해약으로 이어져 판매점들이 치명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9월 영업에서 올해 파업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지 못할 경우 회사에서 이를 보전해 주고 차량 단종(斷種)에 따른 손실도 직영 영업소 수준으로 보전해 달라”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사측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6일 긴급이사회를 거쳐 주말과 평일 오후 6시 이후에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아차 측은 “현재 협의회 측과 대화를 진행 중이지만 회사 역시 파업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데다 내수 경기도 좋지 않아 손실을 보전해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기 차종을 활용해 판매에 주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우자판은 최근 전국 305개 대리점을 대상으로 최고 3000만 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신규 영업 인력을 채용할 경우 1인당 150만 원씩 지원해 주기로 하는 등 상생 경영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대리점의 임차보증금 전액을 지원하고 월세도 50∼100% 지원하는 대리점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대우자판 대리점들은 2001년 대우자판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자 판촉 성금 3억 원을 모아 본사에 전달하는 등 ‘아름다운 관계’를 맺고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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