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엄호성(嚴虎聲·한나라당) 의원이 9일 공개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PB 가입자 중에는 10대가 3280명, 20대도 2만2333명이나 있었다. 특히 10대 중 50억∼100억 원을 예치한 사람이 2명, 20대 중 100억 원 이상을 예치한 사람도 2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엄 의원은 “PB 서비스 명목으로 10, 20대 자녀로의 탈법적 증여·상속 조장이 우려되는 만큼 이에 대한 정책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며 “은행이 일반인에게는 거래수수료를 챙기면서 소수의 거액 자산가들에게는 감면해 주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PB 가입자의 95%는 예치금이 5억 원 미만이었으나 100억 원 이상을 예치한 사람도 194명이나 됐다. 이들 194명의 직업은 의사, 변호사, 대기업의 전현직 임원, 중소기업 사장, 부동산 임대업자 등이었다.
PB 가입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32만12명(45.3%), 경기 15만7253명(22.2%), 부산 4만3639명(6.2%) 순이었으며 인천 대구 경남 경북 대전 충남 광주가 뒤를 이었다. 100억 원 이상을 예치한 194명은 서울 162명, 경기 17명, 부산 12명 등이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43조6307억 원, 농협이 15조6644억 원의 PB 예치금을 유치해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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