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세계 화상(華商)대회에 참석 중인 류촨즈(柳傳志) 중국 롄샹(聯想)그룹 회장은 1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삼성전자연구소 홍보관에 들러 삼성전자의 반도체 산업 육성 과정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는 “컴퓨터 사업 초기에는 D램 반도체 수입을 주로 일본에 의존해 왔는데 최근에는 한국 제품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삼성의 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원인이 중국 기업가들 사이에서 커다란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이어 “PC나 노트북 컴퓨터를 만드는 기업은 반도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중국 내에도 외국기업과 손을 잡은 반도체 공장이 많이 세워졌기 때문에 롄샹까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또 홍보관에 전시된 얇은 최첨단 노트북을 집어 들고 유심히 살펴보며 “한국에서 주로 팔리는 노트북은 100만 원이 넘는 고가(高價)여서 앞으로 80만∼90만 원대의 레노버 제품을 내놓으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며 한국 수출에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레노버는 롄샹의 PC브랜드였던 ‘Legend(전설)’에 ‘Innovation(혁신)’을 합성한 글로벌 브랜드.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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