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컴퓨터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에서 영화와 TV드라마 등을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는 ‘비디오 아이포드’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온라인 음악가게인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에서 2000개의 뮤직비디오와 6편의 단편 애니메이션, TV드라마 등 동영상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늘어나는 콘텐츠 판매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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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애플은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를 통해 MP3 음악을 곡당 0.99달러(약 1000원)에 팔면서 가수, 음반사 등 저작권자와 함께 수익을 반반씩 나눠왔다.
애플이 지금까지 판매한 음악은 5억 곡 이상. 최근에는 하루 약 180만 곡이 팔리고 있다.
동영상 한 편의 가격은 1.99달러. 동영상 판매까지 MP3 음악파일 판매와 같은 속도로 늘어난다면 애플은 MP3플레이어보다 MP3플레이어에 담는 콘텐츠 판매에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리게 될 전망이다.
이는 애플과 음악 및 동영상 저작권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미국 월트디즈니가 이날 애플과의 사업 제휴를 발표한 것도 이런 기대 때문이다. 월트디즈니는 국내에서도 방영 중인 TV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등 각종 동영상을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또 스티브 잡스 사장이 인수한 디지털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를 통해 직접 만든 콘텐츠도 팔 수 있게 됐다. 픽사는 ‘토이스토리’ ‘인크레더블’ 등의 애니메이션을 만든 회사.
애플은 이를 통해 그동안 극장 예고편 등으로 상영되던 단편 애니메이션을 유료로 팔 수 있는 새로운 유통 채널도 갖추게 됐다.
○콘텐츠는 값이 떨어지지 않는다
2001년 애플이 처음 1000곡가량의 노래를 담을 수 있는 5기가바이트(GB) 용량의 아이포드를 내놨을 때 제품 가격은 399달러였다.
하지만 12일 발표된 30GB 용량의 비디오 아이포드는 299달러로 값이 훨씬 싼 데도 동영상 재생 기능까지 갖췄다.
이처럼 디지털 기기의 가격하락은 굉장히 빠르지만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의 MP3 음악파일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0.99달러에 팔리고 있다.
잡스 사장은 “비디오 아이포드는 앞으로 진행될 큰 변화의 첫걸음”이라며 “단순히 음악을 듣기 위해 아이포드를 구입할 새 소비자들이 미래의 온라인 동영상 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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