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취업률 의약계 ‘나홀로 강세’

  • 입력 2005년 10월 17일 03시 10분


전국 4년제 대학 학과 가운데 취업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간호학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문 사회 자연 공학계열은 대부분 평균 취업률이 70%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회 교육위원회 이주호(李周浩·한나라당) 의원이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교육대를 제외한 일반 4년제 대학 6128개 학과의 2005년 취업률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다. 이 의원은 일부 대학만 개설한 특수 전공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의약학 평균 취업률 최고=조사 결과 간호학과의 평균 취업률이 9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의학과 치의학 92.7%, 한의학 89.2%, 약학 84.3% 등 의약학 계열의 학과가 평균 취업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인문 사회 자연 공학계열의 34개 학과(군) 가운데 평균 취업률이 70%를 넘는 곳은 거의 없었다.

인문계열에서는 신학, 기독교학 등 모두 69개 학과가 개설된 ‘종교학과군’의 평균 취업률이 66.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어영문학, 정보학(이상 64.5%), 일본어문군(일본학, 일본어학 60.8%), 철학(60.5%) 등이었다.

사회계열은 국제학과군(국제통상학, 국제경상학 등 66.1%), 경영학과군(경영학, 마케팅학 등 65%), 관광학과군(64.8%), 아동복지학과군(64%)의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사회학(54.1%), 정치외교학(54%), 행정학(53.8%), 법학(45.6%) 등은 평균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학과로 조사됐다.

자연계열에서는 의류학과군(67.9%), 원예조경학과군(67.3%), 가정·소비자아동학과군(64.8%) 등 실용 전공의 평균 취업률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화학(59.4%), 수학·수리·통계학(59.2%), 지구·천문환경학과군(58.7%), 생물·생명학과군(51.9%) 등 순수 학문의 취업률이 저조했다.

공학계열은 기계·금속·메카트로닉스학과군(70.7%), 건축·토목·도시공학과군(67.3%), 화학공학과군(66.4%), 컴퓨터공학과군(66.3%), 반도체·고분자·신소재공학과군(66.1%) 등의 순으로 취업률이 높았다.

▽전문대는 건축·토목·도시공학이 1위=전국 전문대의 2887개 학과를 대상으로 한 같은 분석에서는 건축·토목·도시공학전공군 165개 학과 졸업생의 평균 취업률이 99.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치위생과(95.3%), 뷰티·미용전공군(91.1%), 유아교육전공군(90.2%)의 취업률이 90%를 넘었으며 대부분의 전공 분야가 평균 8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에서는 전공별로 취업률이 100%인 학과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공학 및 자연계열의 경우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NURI) 사업에 참여하지 못한 학과의 평균 취업률이 NURI 사업 대상 학과보다 높았다”면서 “대학 개혁이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한 것으로 변질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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