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십경영]28개국 대기업CEO 75명 분석

  • 입력 2005년 10월 20일 03시 00분


글로벌 시대를 책임질 최고경영자(CEO)는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할까?

리더십과 글로벌 조직론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가진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심리학자이며, 현재 ‘글로벌 1000’ 기업의 중역 및 전 세계 경영자들에게 리더십 컨설팅을 제공하는 ‘헬시 컴퍼니즈 인터내셔널’의 CEO 로버트 로젠 씨를 중심으로 3명의 공동 연구자들이 컨설팅회사 잡슨 와이어트 월드와이드’와 함께 3년 동안 공동작업한 ‘글로벌 리더십의 조건(Global Literacies)’에서 그 해답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미국 코카콜라, 네덜란드 ING그룹, 삼성그룹, 중국 핑안 보험회사, 인도 비를라 그룹, 남아프리카 발로 랜드사, 프랑스 비벤디사 등 전세계 6대주에 걸쳐 있는 총 28개국의 유수한 대기업 CEO 75명을 직접 인터뷰하고 인터뷰 대상 국가의 문화를 조사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론을 채택하였다.

우선 저자들은 세계화와 지역통합으로 시장의 영역을 허물고 산업 간 장벽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기술의 변화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경쟁 환경 하에서 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리더는 어떤 방법으로 자기 혁신과 변화를 모색하는지, 또한 지속적으로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핵심 역량을 어떻게 구축해 나가는지를 분석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전형적인 경영학적 접근과는 달리 글로벌한 기업 환경의 핵심 요소로서 ‘개인적 리터러시’ ‘사회적 리터러시’ ‘사업적 리터러시’ 그리고 ‘문화적 리터러시’를 제시한다. 여기에서 ‘리터러시(literacy)’란 어떤 특정 개념이나 특정 지역의 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 것으로 정의된다. 저자들은 위의 4가지 요소 측면에서의 ‘리터러시’를 모두 갖춘 경우에만 급변하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핵심 요소인 ‘글로벌 리터러시’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어 저자들은 글로벌 조건을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어떻게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워 가야 하는지, 현재 어떤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사례와 함께 설득력 있게 전개한다.

마지막에는 각 기업의 CEO에게 각자가 글로벌 리더로서 ‘글로벌 리터러시’를 갖추고 있는지를 자문해 보고 평가해 보기를 권고한다. 각 기업은 결국 글로벌 기업으로서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가에 따라 성장의 대열에서 탈락하기도 하고 더욱 글로벌하고 강한 기업으로 변신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글로벌 리더의 역할이다.

과연 우리 기업은 세계적 글로벌 기업군에서 어디쯤 위치하고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의 기업문화에서 과연 기업의 CEO들이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하고 독립적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는가?

이렇게 자문해 볼 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글로벌 리터러시’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는 실천전략 체제의 여건을 동시에 마련해야 하는 절박한 경쟁의 세계에 살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강민정 산업정책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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