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건강이 회사건강” 헬스 경영 기업들 잇따라

  • 입력 2005년 10월 20일 03시 01분


“3월부터 회사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따라했더니 91kg이던 체중이 85kg으로 6kg 줄었습니다. 몸이 가벼워져 일할 맛도 납니다.”(인터컨티넨탈호텔 인사부 이만섭 주임)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원의 건강까지 챙겨 주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에 피트니스센터를 차리는 것은 기본이고 건강 관련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SK건설은 본사 2층에 피트니스센터를 설치했다. 전문 트레이너를 고용해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 식생활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구내식당에서는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은 전 직원 1300여 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식이조절) 프로그램 참가 신청을 받았다.

체질량지수(BMI)가 25를 넘어 비만으로 분류된 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체중 관리에 들어갔다.

비만클리닉에서 건강 상태를 진단한 다음 2, 4, 6개월마다 목표 체중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한 직원에게는 1년치 비타민과 피트니스센터 이용권, 종합건강진단권 등을 상품으로 줬다.

사내 간호사는 매주 체중을 체크해 식이조절을 독려하고, 트레이너는 개인별 맞춤 운동법을 컨설팅했다. 구내식당 주방장은 살찌지 않는 음식과 식사법에 대한 강연과 상담을 진행했다.

태평양은 ‘그린 다이어트 펀드’를 만들어 직원들이 체중감량 목표치에 도달하면 축하금을 준다.

롯데호텔은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호텔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하 2층부터 36층까지 올라가는 ‘계단 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호텔에 마련된 24시간 피트니스센터에서 체력관리를 열심히 하라는 취지라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JW메리어트호텔은 서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안마기와 핫팩, 소형 욕조 등을 갖춘 ‘자가 물리 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독감 예방에 신경 쓰라고 아예 독감 예방 접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호텔 인사부 건강관리실 박현숙 대리는 “직원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동료의 체중 감량을 돕기 위해 술을 덜 권하고, 다이어트를 주제로 한 대화가 많아지는 등 회사 분위기가 ‘건강 체질’로 바뀐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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