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봉사활동이나 장학금 지원 등 ‘살가운’ 현지화 전략으로 지역 사회에 다가가고 있다. 현지 사회에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국적은 달라도 우리는 이웃”
삼성중공업의 중국 저장(浙江) 성 현지 생산법인인 삼성닝보(寧波)유한공사 직원들은 지난달 인근 농촌 마을에서 도로와 농로, 마을회관을 정비하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이 마을은 지난달 태풍으로 농토가 유실돼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
LG화학의 중국 현지 생산법인인 LG용싱 직원들은 ‘사랑의 계좌’를 운영하며 틈틈이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직원들은 이 돈으로 보육원과 양로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는 데 쓴다.
포스코 중국 현지법인인 포스코차이나는 매년 중국 대학생 수십 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한편 농촌 마을 학교에는 교무 비품을 지원하고 있다.
LG화학 중국지주회사는 1996년부터 매년 중국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올해는 대학생 100여 명에게 48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중국에 진출한 금호고속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모두 80명의 현지 독거노인을 초청해 위로관광 행사를 열었다.
○나무가 아니라 이미지를 심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신입사원이 몽골을 방문해 나무를 심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몽골의 사막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으로 현지 반응도 좋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바가노르 지역에 미루나무 3000그루를 심은 데 이어 올해는 자르갈란트 지역에 40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현대자동차 역시 나무를 심는다. 이 회사의 인도 공장은 ‘환경 친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직원 생일에 맞춰 나무를 심는 운동을 펼쳐 현재까지 2만 그루의 과실수를 공장에 심었다.
기업들은 이런 활동이 해외에서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닝보유한공사 이상모 상무는 “해외 기업이 시골 마을까지 와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데 대해 중국인들도 놀라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 사정에 맞는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 주민과 탄탄한 신뢰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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