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이 최근 선정한 ‘제1회 한국을 빛낸 CEO 대상’ 수상자 18명은 “큰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유년기와 초등학교 시절을 그린 책이 ‘세계를 향한 큰 꿈을 가져라’와 ‘미래는 너희들 세상이란다’(모두북스 간) 두 권으로 출간됐다.
책에 소개된 최고경영자(CEO)들의 어린시절은 여느 어린이들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개구쟁이에 놀기를 좋아했고, 가끔씩은 부모님의 속을 썩이기도 했다.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콩서리를 하다 붙잡혀 부모님이 변상을 해 줬다.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은 너무 장난이 심해 부모님이 고민 끝에 초등학교를 남보다 빠른 여섯 살에 보낼 정도였다. “학교에 일찍 보내면 버릇을 고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
다만 이들을 특징짓는 것은 집중력과 창의력이었다.
한국전력 한준호 사장은 중학교 입학시험을 앞두고 턱걸이를 한 번도 못해 곤란을 겪었다. 하지만 “끝까지 해내고야 말겠다는 고집과 집념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부모님 말씀에 힘을 얻어 연습을 거듭했다. 그리고 시험 당일 그는 턱걸이를 무려 12개나 해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들은 독서에 파묻혀 살았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교보자동차보험 신용길 사장은 초등학교 4학년 봄 학교도서관에 300권가량의 책이 들어 왔다는 소리를 듣고 3개월간 거의 매일 한 권씩 책을 빌려 읽다가 눈이 나빠졌다. 어두운 등잔불 밑에서 책을 너무 많이 봐 일시적으로 시력이 떨어진 것. 이에 의사가 시금치를 많이 먹으라는 처방을 내리자 부모님은 6개월간 계속 시금치 반찬을 내놨다. 이후 신 사장의 시력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시금치는 입에 대지도 않게 됐다.
이 밖에 이 책에 소개된 CEO는 다음과 같다. △황영기 우리은행장 △이명박 서울시장 △하종선 현대해상 사장 △김태호 경남도지사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김범수 NHN 사장 △김윤 삼양사 회장 △남중수 KT 사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이화언 대구은행장 △신훈 금호건설 사장 △심대평 충남도지사 △조운호 웅진식품 부회장(책에 소개된 순서대로)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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