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원 안팎의 가격을 무기로 ‘실속파’ 비즈니스맨과 여행객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대표적인 중저가 호텔은 미국 호텔 체인인 베스트 웨스턴. 2001년 6월 서울 중구 태평로1가 뉴서울호텔을 시작으로 10월 현재 전국 14개 호텔이 베스트 웨스턴 체인에 가입해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4가 옛 국도극장 자리에 들어설 호텔도 2007년 2월 ‘베스트 웨스턴 국도호텔’로 문을 열 계획이다.
미국 라마다호텔 계열의 중저가 브랜드인 ‘라마다 앙코르’도 올해 6월 극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경북 포항시에서 기존 빌딩을 리모델링해 객실 90개짜리 ‘라마다 앙코르 포항 호텔’을 선보인 것. 라마다 앙코르는 2002년 7월 영국에서 개관한 신생 브랜드로 서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이비스 호텔은 프랑스 아코그룹의 중저가 호텔 브랜드. 특1급 호텔이 즐비한 강남에서 10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내년 6월에는 서울 중구 명동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들 중저가 호텔의 객실 크기는 특1급 호텔의 절반 정도로 작고, 짐도 고객이 직접 들고 다녀야 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화장실과 샤워시설, 책상과 인터넷 회선 등을 갖추고 있는 데다 회의실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도 있어 숙박과 간단한 업무를 보는 데 불편함이 없다는 게 호텔 관계자들의 얘기다.
틈새시장을 공략한 중저가 호텔은 적잖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비스 호텔은 비수기인 7월에도 객실점유율이 90%대에 이르러 1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할 정도다.
베스트 웨스턴 체인에 가입한 호텔들의 외국인 숙박 비중은 2001년 평균 5%에서 최근 30%대로 높아졌다. 84개국 4200여 개 호텔이 가입한 이 호텔 체인의 예약시스템 덕분이다.
관광업계에서는 호텔 등급 분류상 3번째에 속하는 이들 중저가 호텔의 틈새시장 공략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특급 중심으로 형성된 호텔시장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국내 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라도 가족단위 여행객이 부담 없이 묵을 수 있는 중저가 수준의 호텔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게 관광업계의 주장이다.
베스트 웨스턴 서울사무소 최영철 과장은 “중저가 호텔에 대한 수요가 기대 이상”이라며 “2007년까지 국내 30개 호텔에 베스트 웨스턴 브랜드를 달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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