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본보 취재 결과 환경재단은 어린이 환경기금 마련을 위해 다음 달 1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하는 ‘2005 그린 산타의 밤’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최근 상당수 기업에 보냈다.
환경재단 이세중(李世中) 이사장과 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 고문) 상임이사 공동명의로 발송된 초청장에 따르면 행사 참석자는 1인당 20만 원을 내야 한다. 또 기업별로 100만 원, 200만 원, 500만 원, 1000만 원 이상의 후원 금액을 선택하도록 돼 있다.
환경재단은 특히 초청장과 함께 보낸 최 이사 명의의 공문에서 ‘요청 사항’으로 500만 원, 300만 원 등 후원 금액을 명기했으며 별도의 편지로 후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초청장을 받은 기업들은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얼마를 후원해야 하는지 문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환경재단 측은 “환경재단과 접촉한 적이 있는 기업에 초청장을 보냈지만 대량으로 발송하는 과정에서 일부 관련 없는 기업에도 초청장이 갔을 수는 있다”며 “몇 개 회사에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후원금액을 명시한 것에 대해 환경재단은 “기업들이 얼마를 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 규모와 사회공헌도 등을 고려해 금액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이사가 고문으로 있는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매출 상위 30대 기업 등에 “사업장을 방문해 지속가능경영평가를 하겠다”는 공문을 보내 재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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