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사장은 현정은(玄貞恩) 현대그룹 회장의 최측근 경영인으로 김윤규(金潤圭) 전 현대아산 부회장 비리에 대한 그룹 내부감사를 주도했다.
현대그룹은 이날 최 사장이 내부 감사보고서 문건 유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영전략팀 사장직의 사의를 표명했으며 현 회장이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사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직은 계속 맡는다.
현대는 공식적으로는 “내부감사를 총괄해 온 책임자로서 경영정보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본인 의사에 의한 것으로 북한 측의 ‘측근 청산 요구’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김윤규 비리 파문’ 이후 북한과 마찰을 빚고 있는 금강산 관광 사업에서 해법을 찾기 위한 그룹 차원의 고육책으로 풀이하는 시각이 많다.
그동안 현 회장은 경영권 간섭 등 북한의 부당한 요구에 맞서 왔지만 금강산 사업을 계속하려면 ‘김윤규 비리 감사’를 주도한 일부 고위 임원에 대해 인사 조치하라는 북한의 요구를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최 사장은 2003년과 2004년 그룹 지주회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을 둘러싸고 KCC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을 때 현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면서 신임을 얻었다.
현대는 이날 금강산 관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현 회장과 이종혁(李種革)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회동을 11월 초에 가질 것을 북측에 25일 제안했다고 밝혔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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