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驛舍) 벽면에는 ‘희망의 새 아침’이라는 조소작품이 눈에 들어왔고 공연과 전시가 가능한 문화공간이 조성돼 있었다.
잠시 후 판암역(차량기지)으로 가는 전동차가 미끄러지듯 역사로 진입했다. 전동차 폭은 2.75m로 서울지하철(3.2m)보다 다소 좁았다.
객차 한 량의 길이는 18.5m. 개통되면 네 개의 객차를 연결해 모두 12편 48량이 운행될 예정이다.
전동차의 외장은 서울지하철처럼 스텐레스 대신 알루미늄 신소재로 만들었다. 내장설비는 섭씨 700℃에서도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를 사용했고 소음을 줄이기 위해 바닥을 두껍게 하면서 차체 밑에 방음도료를 사용했다.
객차마다 LCD 안내표시기를 2개씩 설치했고 객차와 객차 사이의 출입문은 개방해 비상사태 발생시 다른 객차의 승객이 쉽게 대처하도록 했다.
시청역을 떠난 전동차가 탄방에서 종점이자 차량기지인 판암역(대전대)까지 12.4km 구간을 운행하는 데 걸린 시간은 12분. 실제 운행 때 정차시간을 감안하면 정부청사역에서 판암역까지 21분 정도 소요될 예정.
대전역사에는 400여 평의 문화공간과 전시장, 쉼터를 만들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지상까지 걸어 나오는 중간에 고속열차(KTX)로 갈아탈 환승통로를 설치했다.
장애인과 노약자의 편의를 위해 12개 역사에 모두 엘리베이터를 만들었다. 에스컬레이터와 장애인용 집개표기, 음향신호기, 시각경보기, 점자타일을 빠짐없이 설치했다.
대전지하철은 전국 최초로 모든 역마다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이용객의 추락 사고를 원천봉쇄했다. 선로에서 나오는 미세 먼지와 소음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이강규(李鋼圭) 대전지하철건설본부장은 “현재 96.7%의 공정을 보이고 있어 연말이면 모든 공사가 끝나고 내년 3월 대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2단계인 유성구 반석동까지는 2007년 상반기 개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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